London for Geeks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에서 4월17일까지 “삶과 죽음의 지도” 전시중입니다. 입장료 무료.  (at London School Of Hygiene and Tropical Medicine)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에서 4월17일까지 “삶과 죽음의 지도” 전시중입니다. 입장료 무료. (at London School Of Hygiene and Tropical Medicine)

Whitechapel Bell Foundry

Jack the Ripper의 활동무대이자 커리 맛집의 총본산(?)인 Whitechapel 한 구석Whitechapel Bell Foundry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종(bell) 만드는 장인들의 가게인 이 곳 이야기를 하려면 빅 벤(Big Ben)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습니다. 흔히 빅 벤이 국회의사당에 딸린 시계탑의 이름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사실 빅 벤은 시계탑 안에 탑재된 종의 이름입니다 (Ben은 설치 당시 종 옆에 서서 사진이 찍혀 보도된 체구가 큰 국회의원 이름이었다고 합니다). 이 빅 벤을 만든 곳이 바로 Whitechapen Bell Foundry입니다. 아울러 2012년 엘리자베스 2세의 즉위 60주년 기념식 때 Thames Pageantry때 선보였던 종루선(belfry barge)에 달린 종을 만든 것도 이 곳입니다. 이 가게의 역사는 최소한 16세기까지로 거슬러 올라가며, 같은 가게에서 엘리자베스 1세의 즉위식을 알리는 종도 만들었다고 하니 대단한 역사입니다.

Linnean Society, Burlington House

Royal Academy of Arts의 둥지로 더 잘 알려진 Burlington House의 한 쪽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는 Linnean Society는 스웨덴의 식물학자 칼 폰 린네(Carl von Linné)의 이름을 따 1778년에 설립된 자연사 학회입니다.  Burlington House로 들어가는 입구 아치에서 왼쪽을 보시면 린네 학회로 들어가는 문과 멋스러운 우체통을 보실 수 있습니다.

1층에 있는 회의실은 1858년 7월 1일, 서로가 비슷한 주제로 연구를 해왔음을 알게 된 찰스 다윈과 러셀 월러스가 각자의 연구 결과를 설명하는 서한을 린네 학회로 보내 회원들 앞에서 낭독하게 한 바로 그 장소입니다 (정작 참석한 회원은 몇 명 없었다고 전해집니다). 가끔 대중에게 공개된 강연을 찾아 참석하시면 역사적인 회의실 안을 보실 수 있습니다.

Euro 2012 (Taken with Instagram at The Bedroom Bar)

Euro 2012 (Taken with Instagram at The Bedroom Bar)

Diamond Jubilee Weekend (Taken with Instagram at Chelsea Physic Garden)

Diamond Jubilee Weekend (Taken with Instagram at Chelsea Physic Garden)

이른바 “아무거나” 생맥주 (Taken with Instagram at Pitt Cue Co)

이른바 “아무거나” 생맥주 (Taken with Instagram at Pitt Cue Co)

Team GB

런던 올림픽이 다가옵니다. 영국팀의 대외적 공식 명칭은 Team GB인데, 여기에는 아픈 역사가 숨어(?) 있습니다.

영국의 공식 명칭은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입니다. Great Britain이 UK를 이루는 두 개의 주요 섬 중 더 큰 쪽이고, Scotland, Wales, 그리고 England가 여기에 속합니다.

영국팀 이름을 Team GB라고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아니 그럼 Northern Ireland는 대놓고 없는 셈 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알고보니 Ireland에는 국경(?)을 넘어 Republic of Ireland와 Northern Ireland를 아우르는 독자적인 올림픽 기구 OCI (Olympic Council of Ireland)가 있어서 아일랜드 섬을 Republic of Ireland의 깃발 아래 대변하되, 북아일랜드 출신 선수들은 영국팀 소속으로 출전할 권리도 보장받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Team GB에서 아일랜드를 언급하지 않은 것은 무시라기 보다 배려인 셈인데, 실제 아테네 올림픽 직전에 영국 올림픽 위원회(British Olympic Association)이 조직 이름에 북아일랜드를 넣으려다가 망신당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Bunhill Fields Burial Ground

금융가인 City of London이 (서울로 치면 홍대 앞 거리 비슷한 분위기인) Old Street과 만나는 경계 부근에 Bunhill Fields Burial Ground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중세 무렵부터 묘지로 사용된 땅이라 묘석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는데, 접근 금지인 잔디밭 바깥에 묘석이 크게 자리잡고 있는 묘가 세 개 있습니다.

한 쪽에는 천로역정으로 유명한 존 번연(John Bunyan)의 묘가 자리잡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반대편에 모여 있는 두 기의 묘가 더 재미있습니다. 로빈슨 크루소를 남긴 다니엘 드포(Daniel Defoe)와 낭만주의 화가/시인인 윌리엄 블레이크(William Blake)의 비석이 나란히 서 있기 때문이죠. 아래 사진의 오른쪽이 블레이크 부부의 묘비인데, 처음 봤을 때 의외로 너무 초라해서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분주한 분위기의 City Road와 달리 이 공동묘지 안은 언제나 조용하고 평온합니다. 두 문인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잠시 들러서 드포의 로빈슨 크루소(전부 읽을 수는 없겠지만), 혹은 블레이크의 “호랑이(The Tiger)”를 읽고 가는 것도 좋겠네요.